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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형인간 되기/독서 기록

[책 후기] 오은영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by 엘리니별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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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지은이: 오은영

그림: 차상미

발행처: 김영사

최초 발행일 20년 10월 25일

 

금쪽이를 보며 내용을 정리하면서 '나의 육아방식은 이러면 안 되겠다' 하는 것들을 많이 정립하고, 아이의 문제행동들에 내 태도를 돌아보며 육아를 하고 있었다. 블로그를 하며 금쪽이 내용을 정리한 것들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고, 가끔 오은영박사의 금쪽상담소나 다른 상담 내용을 보며 내 감정과 내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이제 아이와 소통이 잘 되면서 특별히 큰 문제행동이 보이지 않으니 육아솔루션이 딱히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이 책도 그냥, 언젠가 읽을 수 있으면 읽어봐야지.. 하고 읽을 책 목록 저 아래로 내려 저장해 두었다. 

 

새 학기 새로운 적응기간

봄방학을 잘 보내고 3월이 되었고, 새 학기를 맞아 아이는 어린이집에 갔다. 오잉? 형님반 선생님이 새로 오셨다(공지가 없었다ㅠ). 그동안 형님반에서 언니오빠들과 같이 생활을 했어서 큰 적응은 필요 없겠다 생각했는데 정말 새로운 선생님이 계셨다. 새 학기 등원 첫날, 아이는 어린이집(장소)에 대한 반가움으로 아무렇지 않게 들어갔지만, 다음 날부터 새삼스러운 어린이집 적응기간이 시작되었다. 일어나자마자 등원준비를 하지 않고 침대에서 밍기적대며 또또에 안 간다고, 엄마랑 놀 거라고... 햇수로 2년을 다니며, 신나게 잘 등원하던 아이가 이러니 나도 너무 당황스러웠다. 같은 반에 신입원아가 엄마랑 같이 적응하는 모습을 본 아이는 엄마랑 같이 어린이집에서 놀고 싶다고 했다.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니 얼마든지 함께 있다가 가시라고 편하게 대해주셨다. 같이 들어가서 아이가 노는 것을 지켜보며 반응해 주었고, 새로 오신 선생님과 편안하게 대화도 하고 아이의 특성에 대해 말씀드리기도 하며 선생님과 친한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줬다. 원장님이 책 여러 권을 꺼내시며 선생님들을 위한 책인데 필요한 책 빌려가서 보시라고 권하시는데 그곳에 이 책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가 있었다. 막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는 미운 네 살이 시작되는 시점. 이 책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서 냉큼 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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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육아에서 1º의 변화를 이끌어낼 방법은 말.
가르쳐준 것을 가장 잘 해내는 사람들이 바로 '부모'.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이 틀렸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고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바로 '부모'다. 보통 사람들은 다른 방법을 제안하면 자신에게 생길 이익을 먼저 떠올리지만 부모들은 단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만큼 이 세상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서문에서 오은영박사는 부모라는 사람이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 설명한다.

'그래, 나는 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노력할 수 있지. 그래, 이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이구나! 나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구나!'

자존감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니, 불편할 것이 없었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책에서 밑줄 치(고 싶었지만 내 책이 아니기에 사진 찍어둔)며 기록해 둔 내용을 여기 적어본다. 

아이가 떼를 쓰고 말을 듣지 않을 때

부드러우면서 분명한 목소리로 말해야합니다 "기다려, 기다리는 거야"(p.21)
부모가 훈육할 때 아이가 눈을 마주치지 않거나 내리깔면 마음이 불편하다는 뜻입니다. 아이는 '엄마의 표정이나 목소리 톤을 감당하기 힘들어요, 너무 무서워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아요. 훈육할 때는 아이가 굳이 부모의 눈을 보지 않아도 돼요. 아이가 듣고 있기만 하다면 그냥 두셔도 됩니다. (p.61)
아이들이 놀아달라고 말하는 것은, 부모와 소통 혹은 교감을 하고 싶다는 의미예요.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부모와 무언가를 공유하고 교감하면서 자신을 좀 진정시키고,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즐거움을 얻고 싶어서 '놀아달라'라고 하는 겁니다. 
"엄마도 너랑 노는게 좋아. 노는 건 좋은 거야. 재미있지. 조금만 기다려. 같이 놀자."(p.65)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 이유는 자기 생각이 부모 생각과 다르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부모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은 부모의 전체를 부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부모 생각의 일부와 자기 생각의 일부가 다를 뿐이에요. 부분을 전체로 오해하면 '얘가 나를 무시하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는 생각에 부모는 화가 납니다. 아이는 그저 아빠의 '그 행동'이, 엄마의 '그 말'이 불편하다는 거예요. 그 부분에서는 부모와 생각이 다르다는 겁니다.  아이가 말하는 '부모의 부분'을 '부모의 전체'로 오해하지 마세요. 또한 아이가 한 말이나 행동이 아이의 전체는 아닙니다. '아이의 부분'을 '아이의 전체'로 오해하지 마세요. 아이는 그 부분에만 문제가 있는 겁니다. 부모는 당연히 그 부분을 잘 가르쳐줘야 해요. 부분은 부분으로만 다루세요. 
그리고요, 아이는 나와 다른 생각을 지닌 다른 사람입니다. 내가 낳았다는 사실만으로 아이가 나의 단점까지 좋아해줄 수는 없어요. 아이는 부모를 사랑하지만 싫어하는 점도 있어요. 이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와 부모 모두 발전할 수 있습니다. (p.85)
"지금은 시간이 없어. 네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알겠는데 오늘은 안돼" 아이가 느끼는 감정적 반응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주세요. 아이가 받아들이지 못해도 옷을 챙겨서 아이를 번쩍 안고 나오세요. 이 행동으로 아이는 '상황은 알겠어. 네 마음에 안드는 것도 알아. 하지만 지금은 나가야 하는 시간이야'라는 메시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아이는 심플해요. 부모가 상상하는 것처럼 복잡하고 고의적이지 않아요. 단지 자기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싶은 것뿐입니다. (p.226)

요즘 너무나 공주에 빠져있고 분홍색을 추구하며 치마를 꼭 입어야하는 아이와 아침 옷 입기로 실랑이를 벌이는데 딱 필요한 솔루션이었다. 나의 로망과 스타일과 취향을 다 버리고 최대한 아이의 취향에 맞춰서 입혀주고 있으나,

무조건 다 싫다고 하면, 입을 옷이 이렇게 많은데 감사할 줄 모르는 아이에게 화를 내는 나를 돌아보았다. 

"어제 말했어야지, 왜 지금 와서 고집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모든 잘못을 아이탓으로 돌리는 겁니다. 이 말은 '네가 어제 말했으면 지금 이런 상황이 안 만들어졌을 것이고 내가 편할 텐데 이제 와서 왜 나를 불편하게 하니?'라는 뜻이거든요. 따지고 보면 미리 내일 무슨 옷을 입을 것인지 묻지 않은 엄마에게도 책임은 있습니다. 이렇게 말해주세요. "그래? 엄마가 골라놓은 옷이 마음에 안들 수도 있으니까 오늘부터는 전날 골라놓자." (p.225)

부모의 자리에 있기

(아이가 엄마가 밉다고 말할 때) 그래도 아이가 자신을 낳아준 나를, 엄마인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마세요. (p.232)
만약 들어줄 수 없다면 "엄마는 너를 정말 사랑해. 그런데 이것은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해줍니다. 떼써도 어쩔 수 없는 거예요. 이때 아이의 말에 무언가를 덧붙이지 마세요. 혼내지도 마세요. "안 되는 거야" 하고 마는 겁니다. (p.235)
'미워요', '싫어요'라는 말은 '나 속상해요. 마음이 불편해요. 슬퍼요'라는 뜻이에요. 아이의 말은 표현 그대로의 뜻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아이가 세상에 나와서 쌓아온 시간의 양과 우리가 쌓아온 시간의 양은 너무나 차이가 납니다. 그 차이만큼 언어의 표현도 차이가 많이 나지요. 우리 시간의 깊이로 아이의 말을 받아들이지 마세요. 우리가 가진 세월의 깊이에 맞게 아이를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p.238)
이 조그만 아이가 얼마나 예민하면 언제나 날을 세우고 있을까요? 그러는 얘 마음은 편할까요? 엄마, 얘를 못됐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 돼요. 말 안 듣는다고도 생각하지 마요. 이건 화낼 일이 아니라 가여운 거예요.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 편안한 사람으로 키우는 겁니다. 못됐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가엽게 생각하고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가슴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p.245)
결국은 그 조그만 아이와 싸움을 하고 있지요. 싸움을 한다는 건, 아이를 아이로 보고 있지 않은 겁니다. 부모는 언제나 부모의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유치해지지 말자고요. 하룻강아지는 범을 보고 짖을 수 있어요. 범은 하룻강아지를 보고 으르렁대지 않습니다.(p.260)
아이가 힘들다고 하면 "어휴, 우리 딸 오늘 힘들었구나. 하루하루 힘든 날도 있어. 고생했네" 라고 표현해 주세요. 부모 말에 아이는 '아, 집에 왔구나. 편안해'라고 느끼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습니다. 아이가 힘들다고 하면 힘든 거예요. 어렵다고 하면 어려운 겁니다. 그리고요, 짜다고 하면 아이 입에는 짠 거예요. 수긍해 주면 됩니다. 인정해 주세요. 그게 존중입니다.(p.264)

이 부분을 읽은 날, 아이와 같이 마트에 갔다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는 말에 같이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아직 메뉴를 잘 모르는 아이를 대신해서 분홍색 딸기 연유맛 아이스크림과 내가 좋아하는 레인보우샤베트를 컵에 담아 같이 먹는데,

아이가 자기 것을 먹어보고 내 것을 먹어보더니, 자기 것은 짜다며 먹지 않고 내 것을 먹겠다고 했다. 

'이게 뭐가 짜다고 그래?' 라는 말이 턱밑에 차올랐다가, '그래 짤 수도 있지'라는 생각과 함께 감정이 누그러졌고,

어쩌면 단맛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소금을 넣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가 그 소금맛을 느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연결되었다. 아이를 이해하는 것은 아이를 위한 것도 있지만, 양육자가 불필요한 감정소모를 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그래, 나는 부모니까 흔쾌히 내 아이스크림을 아이에게 양보하고 나는 아이 것을 먹었다. 아쉬우면 하나 더 사 먹을 수도 있는 어른이니까.

나의 선함과 결백을 증명하려는 행동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아이들 중에는 친구들이 놀리면서 실제와 다른 말을 하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모범적이고 똑똑한 아이들, 선량한 아이들이 많이 그래요. 
때로는 마음의 결백을 지나치게 증명하고 설득시킬 필요가 없다는 가르침도 아이에게 필요합니다. 어른들도 인간관계에서 나의 마음의 선함, 마음의 결백을 지나치게 밝히려고 들면 문제가 생겨요. 상대가 오해한 것 같은데 그리 큰일이 아니라면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아요. 정말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말하고 물 흐르듯 지나가도 됩니다. 아닌 것은 아닌 거니까요. 물 흐르듯 살아도 여전히 나를 오해하는 사람은 있습니다. 그 사람이 오해하지 않도록 내가 애써 결백을 증명할 필요는 없어요. 결백은 증명하든 안 하든 결백이니까요. 
그리고요, 아이들한테도 부모의 옳음을 지나치게 증명하려 들 필요도 없습니다. 부모의 말은 대부분 옳을 거예요. 부모의 마음도 선한 의도로 가득할 겁니다.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너무 길게 잔소리하거나 화내지 마세요. 그 말에 아이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그렇군요" 라며 수긍하지 않아도 옳은 것은 옳은 거예요. 그른 것이 되지는 않습니다. (p.276-277)

이 대목은 나에게 주는 솔루션 같았다. 나는 결백한데 억울한 일이 많았다. 물 흐르듯 살아도 여전히 나를 오해하는 사람이 있는데, 모든 사람에게 결백을 증명하려고 애썼던 기억이 있다. 우리 아이도 모범적으로 행동하려는 것을 보면, 친구들의 놀림에 예민하게 반응할 때가 오겠지. 그때 이 마음을 가지고 대해주어야겠다.

그리고 나의 옳음을 아이에게 증명할 필요도 없다는 것. 아이는 이미 옳고 그름을 안다. 그저 잘못된 방향으로 해보고 싶은 마음에 해보는 것. 아이는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 기억해 두어야지.

"나, 네 엄마 안 해! 너, 이 집에서 나가!"
부모의 기분에 따라, 자신이 잘하고 못하고에 따라 부모가 바뀔 수 있다는 말은 아이에게 버려지는 것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을 만듭니다. 
"나, 네 엄마 안 해"라는 말이 나오려고 하면 이렇게 바꾸어 말하세요 "어휴, 엄마 노릇하기 참 힘들다."
어쩌다가 튀어나왔으면 얼른 수습하세요. "엄마가 화나서 한 말이지, 엄마는 하고 안 하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그런데 네가 자꾸 이러니까 엄마도 힘들다."
집은 나를 가장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공간이에요. 누구의 소유이든 간에, 집은 가족 모두의 공간입니다. 누구도 다른 누구를 내쫓을 수 없어요. 가족 구성원이라면 집에 있는 것은 당연한 권리입니다. 정말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이 권리를 다른 누구도 아닌 부모가 박탈하는 행위 자체는 학대예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입니다. 
부모는 권리가 아니에요. 권력도 아닙니다. 그냥 부모인 거예요. 부모의 역할은 하고 안 하고 하는 식으로 마음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조건이 붙으면 안 됩니다. 부모의 상태에 따라 바뀌어도 안 되는 거예요. 아이의 나이에 따라 해야 하는 역할이 달라질 뿐, 부모는 언제까지나 부모여야 합니다.(p.291)

칭찬해줄 때

예쁜 옷을 입어서 예쁠 때는 예쁘다고 칭찬해도 돼요. 힘든 친구를 도와줬을 때는 착하다고 칭찬해도 됩니다.
다만, 멋지게 성취해 냈을 때 뭉뚱그려 '착하다' '예쁘다' '최고야'라는 식의 모호한 표현으로 칭찬하지 말자는 거예요.
100점을 맞지 않았다고 멋지지 않고 착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최고'라는 말도 나쁜 표현은 아니지만, 뭐 꼭 최고일 필요는 없지 않나요? 부모는 그런 뜻으로 말하지 않았어도 아이는 오해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가치관이 생길 수도 있어요.(p.286)
아이에게 많이 칭찬해주려고 하다가도 가끔 이렇게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부모가 보기에는 잘하지 못한 것 같아요. 그래도 칭찬해야 할까요? 결과물에만 집착하면 칭찬도 오류에 빠지기 쉬워요. 아이는 부모의 칭찬으로 내면의 많은 기준을 만들어갑니다. 이럴 때는 "오늘 그림 그리면서 재미있었어?"라고 물어주세요. 아이가 그렇다고 대답하면 환하게 웃으면서 "재미있게 놀았으면 되는 거야"라고 말하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아이가 "나 좀 못 그린 것 같은데..." 이럴 때 "아니야, 이 정도면 잘 그린 그림이야"라고 둘러대지 않으셔도 됩니다.
"잘 그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냥 재미있게 그려본 거야. 너를 표현해 본 거지. 다음엔 좀 더 마무리하면 그것도 좋긴 하겠다"라는 내용으로 충고해 주면 됩니다. (p.288-289)

 

36개월 이전 아이의 훈육

소리를 지르는데 훈육해야 하지 않냐고요? 훈육은 옳고 그름을 알려주는 것이라 "안 돼" "하지 마"라는 말을 많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말들은 언어 발달상 그리고 정서 발달상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 아니에요. 아이마다 조금 다를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만 3세는 되어야 그 말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말도 잘할 수 있고 말귀도 잘 알아듣는 나이이거든요. 그래서 훈육은 만 3세부터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모는 아이에게 언제나 옳고 그른 것을 가르쳐줘야 합니다. 그러니 만 3세 이전 아이에게는 반복해서 짧게 말해주는 정도만 하세요. 길게 말해도 잘 모릅니다.(p279-280)
(잠투정에 대해서) 어차피 일정 시간이 지나야 아이의 짜증이 끝난다는 것을 받아들이세요. 더불어 '아이가 빨리 잠들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내려놓으세요. '왜 애가 이렇게 짜증을 내지?'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하지 말고 '졸려서 그러는구나'라고 생각해 주세요. 
아이가 내는 짜증은 부모를 향한 것이 아닙니다. 잠자는 상태로 각성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워서 아이 자신에게 내는 짜증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p.284)

먹고 자는 것을 가르치는 게 힘들었던 우리 아이, 이걸 더 빨리 알았더라면 아이 재우는 내 마음이 덜 힘들었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며 어느 정도 재워보고 나서 알게 된 것은,

내가 빨리 재우고 싶은 마음에 조바심을 내면 아이도 덩달아 빨리 못 잔다는 것.

아이의 잠투정 짜증을 내가 받아서 같이 짜증 내고 화내면 결국은 자는 아이를 보며 미안하고 슬퍼서 내가 힘들다는 것.

사춘기 아이를 대할 때

아직 10년 정도 뒤의 일이지만, 기록해두면 아이에게 불편한 감정이 들 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사춘기 아이들이 말하는 "알았다고요"에는 나름대로 큰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부모에게 자꾸만 반항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면서 하는 말이에요. 건드려선 안됩니다. 오히려 고마워해야 합니다. 조금 짜증을 부리면서 "알았다고요"라고 말해도 이렇게 대답해 주세요.
"그래 알았으면 됐어" (p.265)
사춘기 아이들은 말의 내용보다 표현 방식에 민감합니다.
부모의 말이 거칠어질수록 말을 더 안 들어요.
부모가 부드럽게 말하면 부모 말을 조금은 들어요.(p.267)

조금은! 

부모는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가 부모의 바쁜 사정을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 알면서 도와주지 않는 아이에게 섭섭해요. 좀 괘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부모가 이렇게 나오면 아이는 정말 섭섭합니다. 아이는 자기 마음을 다 설명하지 않아도 부모는 다 알 거라고 '원래'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p.269)
"쉬는 데 미안한데, 네 도움이 좀 필요해"
가까운 사이에선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고 착각해요. 알아주지 않으면 섭섭하기도 합니다. 어른들끼리는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에게는 그러지 마세요. 아이는 부모가 부모의 자리에 있는 줄 알아요. 부모의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이 갑자기 아이의 자리에서 말하면 아이는 굉장히 당황스러워요. 억울합니다. (p.270)

집집마다 있는 큰아들에게도 써먹을 수 있는 말인 것 같다. "쉬는데 미안한데, 당신 도움이 필요해"

사춘기 아이를 대하는 부모는 눈에 거슬리고 귀에 걸려도 '그냥 넘어가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래야 내 마음도 덜 시끄럽고 아이의 마음도 나이에 맞게 자랄 수 있어요.(p.272)

 

친구들과의 관계

(따돌림을 당했을 때) 마음부터 충분히 수긍해 주세요. 그리고 이 말을 꼭 가르쳐줘야 합니다. 상대가 "너랑 오늘 안 놀아"라고 말하면 "다음에 놀 수 있으면 놀자"라고 대답하라고요. 누가 "우리 쟤랑 놀지 말자"라고 말하면 "에이,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지. 그러면 다음에 놀든가"라고 받아치도록 연습시켜야 합니다. 이렇게 말해도 자신도 모르게 위축된 아이 마음이 한순간에 해결되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런 말이라도 해야 진정하고 그다음 대처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기술은 어릴수록 잘 습득할 수 있고 앞으로의 사회성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줘요. 인간은요, 다른 사람이 주는 미묘한 감정적인 자극을 잘 버텨내야 합니다. 어느 집단에 가나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어요. 그들과 친해지려고 애써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날 싫어해도 위축되지 않고 잘 버티면서 내가 불편하지 않을 만큼 그 문제를 잘 다뤄내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매번 주변 사람이 상황을 제대로 정리해 주는 것에 의존해서는 편안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p.295-296)
(따돌리는 아이)
'누구랑은 놀지 말자'라고 말해서는 안돼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있어요. 사람을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면 안 됩니다. 어린아이라도 그래요. 아무리 내가 싫은 사람이라도 "나 얘 싫어. 우리 앞으로 얘랑 놀지 말자"라고 말하는 것은 공개적인 망신입니다. 이런 행동은 상대방의 영혼에 말할 수 없이 큰 상처를 주므로 절대 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다른 아이를 따돌리는 아이는 기질이 꽤 세고 주도적인 아이일 수 있어요. 이런 아이는 언제나 우두머리가 되어 무리를 이끌고 싶어 합니다. (p.297)
아이들은 솔직해요. 어떤 아이와 놀고 싶지 않은 마음은 옳고 그른 것을 떠나 그 아이의 마음입니다.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에요. 무리 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마음이 아니라 행동이에요. 그런 마음이더라도 해도 되는 행동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이것을 가르쳐주세요.(p.299)
내성적인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줍니다. "영어로 '같은 반 아이'는 'classmate', 친구는 'friend'라고 해. 분명히 구별되지. 그런데 우리는 '친한 친구'도 '친구', '같은 반 아이'도 '친구'라고 해. 이걸 네가 구별해야 해. 같은 반 아이들은 등교할 때부터 하교할 때까지 싸우지 않고 괴롭지 않게 생활을 같이하면 되는 거야. 네가 궁금한 거 물어보고, 다른 누군가도 네게 무언가 물어보면 대답해 줄 수 있을 정도면 돼.
친한 친구는 시간을 들여서 만들어가는 거야. 같은 반 아이들이랑 모두 '절친'처럼 지낼 수는 없단다. 그건 기대하지 마. 그런데 같은 반 아이 사이로 시작해서 친한 친구가 되기도 해" 이렇게 말해주면 의외로 아이들이 굉장히 마음 편안해합니다. 
'같은 반 아이=친한 친구'라고 이해하면, 친한 친구와 있어야 할 교류가 같은 반 아이들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돼요. 그렇게 되면 아이는 쉽게 '난 친구가 없어'라고 느낄 수 있어요. 
같은 반 아이가 곧 '절친'은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같은 반 아이와는 다투지 않고 물어볼 것은 물어보며 지낼 수 있으면 잘 지내고 있는 거라고 가르쳐주세요. 부모들도 아이의 같은 반 친구를 그렇게 생각해 주세요. 학교 끝나고 같은 반 아이들과 놀게 하려고 지나치게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p.307)

학창 시절 친구관계에 어려움이 많았던 나는 이 부분이 다~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따돌리는 친구에 대한 대처방법도 몰랐고, 나도 다른 아이에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싶어 하기도 했다. 그리고 같은 반 아이들과 모두 친하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집단 안에는 정말 너랑 안 맞고 좋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해.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너는 괜찮은 사람이야. 그 사람의 기준에 너무 좌우되진 마라."(p.348)
"친구가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야. 그 친구가 한 말이 옳은지 잘 생각해 봐. 아닌 것 같으면 영향을 받을 필요 없는 거야. 물론 기분은 나쁘지. 그러나 이 세상에는 옳지 않은 말을 하는 사람이 참 많거든."(p.349)

형제관계

부모는 뛰어난 아이가 보여주는 행동을 기준으로 삼지 않도록 아주 많이 조심해야 됩니다. 
"너희도 해와 달과 같아. 서로 다르지만, 똑같이 중요해. 
해는 낮의 해로서 해야 하는 일이 있고, 달은 밤의 달로서 해야 하는 일이 있지. 
누가 해이고 달인 지는 모르겠어. 그런데 해와 달이 다 소중하듯 너희 둘 다 소중해"
각자의 재능과 역할이 각기 다르다는 것을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 주세요. 아이들이 잘 이해합니다. (p.318)
단둘이 있을 때는 그 아이에게 굉장히 잘해 주면서 "엄마는 네가 제일 좋아"라고 말해주세요.
사실 엄마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라고 느끼도록 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다른 아이를 깎아내리면서 그 아이를 우쭐하게 해 줄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그냥 "네가 제일 좋아"라고만 해주세요. 아이가 '사실은 엄마가 나를 제일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면 다른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조금은 느낍니다.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서로를 대하면 양보나 배려가 저절로 나오기도 해요. 반대로 '엄마는 형을 더 좋아해'라고 생각이 들면 다둥이 간 싸움은 자라는 동안 내내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엄마는 우리 중에서 특별히 나를 좋아했거든'이라고 떠올릴 수 있도록 각각의 아이를 그 아이에 맞게 사랑해 주세요.(p.319-320)
"미안해" "괜찮아"라는 표현을 서둘러 강요하면 사과와 용서가 상황을 빨리 마무리하기 위한 통과의례가 되어버려요. 마음이 담기지 않은 채로, 배움이 없는 채로 형식적인 것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물론 정말 사과를 시켜야 하는 때도 있어요. 의도적으로 위험한 행동을 했을 때, 공개적으로 다른 아이를 모욕해 망신을 줬을 때, 일부러 폭력적인 행동을 했을 때는 "그러면 안 되는 거야"하며 가르쳐주고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해라"라고 말해야 합니다. 
사과와 용서를 하도록 시키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에요. 인간에게 최고의 가치인데 형식적으로 그치게 두지 말자는 겁니다. 아이가 그것을 가슴 깊이 느껴서 스스로 "내가 정말 미안하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해요. 용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의 정리가 돼서 스스로 "괜찮아"라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용서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그 자체로 인정해줘야 합니다. (p.323)

 

편안하게 키우기

아이가 힘들어하고 싫어하는 것을 매번 빼주라는 것은 아니에요. 단지 '그날' '당장' 꼭 해야 한다고만 생각하지 말라는 겁니다. 우리의 육아는 너무 비장해요. 부모가 매 순간 너무 비장하면 아이는 편안히 배울 수가 없습니다. 육아는 길게 봐야 해요. 꼭 오늘 발표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당장 발표하게 하는 것보다 약간 덜 긴장하고 덜 불안한 상황에서 다른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고 그 상황을 편안하게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해요. 그 시간이 편안해야 다음번 비슷한 상황에서 조금 더 잘 겪어나갑니다. 그럴 수 있는 기회를 주라는 거예요.(p.339)
발표를 안 해도 "그 시간에 잘 참여하고 다른 아이들이 발표하는 것을 잘 들어봐"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를 그 상황의 주인으로 만들어주는 거예요. 시킬까 봐 바들바들 떨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고 들으면서, 아이는 비슷한 상황에서 약간이라도 더 주도적이게 됩니다. 사람은 주도적일 때 그 상황을 덜 두려워하게 돼요. 다음번에는 그런 상황을 겪어낼 힘이 생깁니다. 
물론 아이에게 방향을 제시해줘야 해요. "매번 피할 수만은 없어. 준비가 다 되지 않은 채로 발표해야 할 때도 있고, 좀 잘 못해낼 때도 있어. 우리는 그런 상황을 많이 겪기 때문에 그 정도 해내는 것도 경험할 수밖에 없어. 잘하지 못해도 발표해야 할 때도 있고 그런 거야" 또 "굉장히 중요한 발표는 조금 연습해서 가는 것이 맞긴 해. 하지만 틀려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야"라는 말도 해줍니다. 
남들은 다 하는 발표를 안 하는 것이 괜찮다는 것이 아니에요. 어린아이니까 불안감이나 긴장감을 완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거부감을 느끼는 상황을 진정으로 극복하는 방법은 "무조건 해야 돼, 안 하면 큰일 나"가 아니에요. 그것을 편안하게 경험한 기억이에요. 아이가 거부감을 느끼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경험해 봐야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것,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p.340)
"잘해"라고 하지 않고 "편하게 그냥 해봐"
우리도 그래요. '잘'을 잘못 해석하면 육아가 너무 힘들어져요. 아이가 골고루 먹어야, 키가 커야, 성적이 좋아야, 좋은 대학에 가야 잘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마음이 편안한 아이로 키우는 거예요. 잘 산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꼭 '잘'해야만 할까요? '그냥' 해도 '좀' 해도 괜찮아요.(p.342)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이가 부모를 이겨봐야 합니다. 부모를 무시하고 이겨먹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아이가 부모에게 자신의 타당함과 정당함을 순순히 인정받는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겁니다. (p.345)
부모가 아이에게 "이것은 아빠가 잘못 생각한 것 같네. 네 말이 맞아"라는 식으로 자신이 타당하지 않았음을 아이 앞에서 편하게 인정해야 아이가 부모를 딛고 올라가요. 이런 모습을 잘 보여줘야 아이가 부모보다 큰 사람이 됩니다. 
우리는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항상 올바른 것을 가르쳐주고 싶어 해요. 그러나 올바른 것을 가르쳐주는 과정에서 언제나 싸워요. 아이가 잘못했다는 것을 끝까지 인정하게 하려 듭니다. 그래서 끝은 언제나 "그러니까 내 말이 맞지"로 끝나요. 부모가 이기고 끝나는 거예요. 항상 부모가 이기고 끝나는 싸움에서 아이는 가르침을 받기 어렵습니다. 그 싸움에서 아이의 자존감은 높아지기 어렵습니다. (p.346)
청개구리 같은 특성을 지닌 아이들을 잘 살펴보면, 지나치게 자기 주도적입니다. 이아이들의 '주도성'은 사실 '지나친 불안' 때문입니다. 아이는 자신이 제안하고 진행하고 결정한 것만 받아들여야 마음이 편안해요. 밖에서 오는 자극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한 것만 고수하려는 거예요. 그렇게 해야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이런 아이들은 변덕스러워 보여도 편안하게 대해줘야 해요. 그래서 '아, 그렇게 하지 않아도 나는 안전하는구나'라고 느끼게 해줘야 합니다. 
"그래 알았어. 억지로 시키진 않아. 조금이라도 생각이 바뀌면 언제든지 말하렴." 그래야 아이가 '다음'에 할 때 편안한 마음으로 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안 한다고 고집을 피우다가 다시 하겠다고 할 때도 선뜻 "그래, 네 생각대로 한번 해봐"라고 말해줘야 해요. 비난하면 안 됩니다. 
항상 '결국 아이가 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야 해요. "우와, 잘하네. 혼자서도 잘하는구나. 다음에는 엄마가 하라는 대로도 한번 해보자" 이렇게 기분 좋게 끝내야 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이렇게 끝내지 못하고 결국 화내고 마는 이유는, 부모 자신이 아이의 그 꼴을 견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 (p.353-354)
"할 수 없지. 있는 것 가지고 놀아야지"
체념도 가르쳐야 해요. 사람은 체념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체념은 포기가 아니에요. '원하는 것이 안 될 수도 있구나'를 배우는 것입니다. 체념해야 상태를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래야 그다음 발전이 가능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부모가 아이 탓을 하면 짜증을 내거나 혼내지 않는 거예요.(p.357)
그저 "기다려"라고 말하고는 부모의 마음이 많이 불편해져도 아이의 갖가지 반응을 잘 견뎌야 해요. 
어른들의 이야기가 다 끝났어요. 이제 아이에게 "자, 이제 이야기해 봐"라고 말해보세요. 이렇게 하면 아이는 일의 우선순위를 배울 수 있어요. '아, 상황마다 더 급하고 더 중요한 일이 있구나. 더 중요하고 더 급한 일을 먼저 처리하는 것이지, 나를 소중하게 대하지 않은 것은 아니구나'를 깨닫게 됩니다. 
부모는 아이를 항항 최우선으로 대해야 해요. 이 말은 아이를 가장 소중하게 대하라는 뜻이지, 언제나 아이를 '첫 번째 순서'로 대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p.359)
훈육할 때 아이가 화난 모습을 보고 부모 또한 화날 때가 있어요.
"지금은 엄마가 대화할 준비가 안 된 것 같네. 조금 있다가 이 문제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하자"(p.364-365)
작은 일을 어마어마한 일처럼 다루는 분도 있어요. (안경을 놓고 간 것에) 아침 등굣길에 혼내고, 집에 오면 또 잔소리합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안경 타령'을 합니다. 그러지 마세요. 소소한 일은 소소하게 다루세요. 아이가 양치를 안 하고 잤어요. 손을 씻지 않고 쿠키를 집어 먹었어요. 지극히 소소한 일입니다. 소소한 일을 내버려 두라는 것은 아니에요. 소소한 크기에 맞게 소소한 정도로 다루자는 뜻이에요. (p.363)
아이에게 'one of them' 즉, 집단 안에서는 자신이 여러 사람 중의 그저 한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는 것도 필요해요. 아이는 우주에서 유일하고 특별한 존재예요. 특별한 존재임은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불변이지만, 언제나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사회성 발달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p.368)
어느 누구도 남에게 무언가 하도록 강요하거나 강제로 못 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부모가 아무리 못 하게 한다고 해도 아이의 습관을 하루아침에 완벽하게 바꿀 수는 없어요. 이 세상에서, 아니 이 우주에서 이것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 아이 자신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문제 행동 앞에서 부모는 아이와 한 팀이 되어야 해요. 아이가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면 이렇게 말해주세요.
"이것은 분명히 개선해야 할 문제인데 너는 어떻게 해볼래? 네 의견을 들어보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줄게"(p.371)
아이는 자신이 문제 해결을 이끄는 주인공이라고 생각해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어요.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져요.
그 과정에서 함께 노력할 수 있다는 것도 배웁니다. 무엇보다 아이는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꺼리지 않게 되고 또 부모의 도움이나 조언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지요. 또한 자기 행동에 대한 책임감도 기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돕고 아이가 적극적으로 고치려고 노력해도 습관이 된 행동을 쉽게 고칠 수는 없어요. 이때 아이도 부모 못지않게 실망합니다. 이때 사람마다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듯 사람마다 맞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고 조언해 주세요. 한 가지 방법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는 다른 방법을 적용해 보면 된다고 이야기하면서 격려해 줍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부모의 인내심이에요. 인내하면서 아이에게 설명해 주고, 참고 기다려주며, 다음 날 또 노력하는 과정을 아이와 같은 편이 되어 끊임없이 반복해야 합니다.(p.372)
"엄마 아빠는 너를 사랑하고 매우 아낀단다. 실수가 아닌 다음에야 네 소유가 아닌 것을 들고 오거나 갖는 것은 안 돼. 남의 것을 그 사람의 허락 없이 손대면 절대 안 되는 거야."
가져온 물건은 반드시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친구 집에서 물건을 들고 왔다면 아이와 같이 가서 돌려주고, 가게에서 물건을 들고 왔다면 같이 가서 값을 치르세요. 아이에게 직접 사과하게도 합니다. 그리고 부끄럽고 힘든 일을 마친 아이의 노력을 칭찬해 주세요.
이런 일이 발생한 뒤에는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또래에 비해 용돈을 너무 적게 주지는 않았는지, 장난감이나 물건을 사주는 것에 너무 박하지 않았는지, 내 행동 중 아이에게 잘못된 도덕관념을 심어준 것은 없었는지도 살펴보세요. 아이는 언제나 보고 있습니다.(p.374)
여러 사람과 같이 살아가려면 아이가 꼭 배워야 하는 '생활의 질서'를 알려주는 것이에요. 이 지시는 기분이 좋아서 따르는 것도 아니고 그 선택이 좋아서 따르는 것도 아니에요. 그날 기분이 나빠도, 그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따르는 겁니다. 
생활 속 질서를 가르치기 위해 내리는 지시를 할 때는 아이에게 선택권과 결정권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선택권과 결정권을 주지 않는 이유는 아이를 이겨먹고자 하는 것이 아니에요. 어떤 것은 내가 결정권을 통제할 수 없고 그냥 따라야 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한 겁니다. 
지시를 효과적으로 내리려면 첫째, 핵심만 짧게 말해주세요. 여기에 '빨리' '조금만' '쓰읍'등의 표현이 들어가서는 안됩니다. 둘째,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의 한계를 넘어갈 때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려주세요.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지시대로 행하게 해야 합니다. 일상에는 '한계'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거지요.(p.384)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쉽지 않은 개념이지만 존재가 사라져도 그간 있었던 좋아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서로 위로가 됐던 그 마음은 언제나 마음속에 남아 있다고 가르쳐주세요. (p.376)
(산타할아버지) 산타가 있다고 믿는 아이에게 "없거든"이라고 정색하며 말할 필요 없고, 산타가 없다고 믿는 아이에게 "있거든" 하며 우길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친구네 엄마가 없다고 그랬대라는 식으로 말하면 "맞아 사실은 없어. 그런데 생각보다 세상에는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이 많아. 연말에는 더 힘들고 외로워지지. 그럴 때 서로 사랑하고 도우면서 마음 따뜻해지라고 '산타 할아버지'를 만든 거야"
반대로 아이가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고 믿는 상황에서는 "그럼, 꼭 오실 거야."라고 해줍니다. 
간혹 "믿으면 선물 받고, 안 믿으면 선물 못 받는다"라고 하는 분들도 있어요. 제일 좋지 않은 대답이에요. 그런 말은 아이를 굉장히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p.389-390)
아이의 1년을 쭉 정리해 주면서 "너 대체로 괜찮은 아이야"라고 말해주면 자기 신뢰감도 커지고 통찰력도 발달합니다. 주의할 점은 무조건 "넌 괜찮은 아이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증거를 모아봤더니 이러저러하다, 대체로 잘했다"라는 식으로 말해주는 겁니다.
우리 아이, 올 한 해 무엇을 칭찬해 줄지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생각해 보니 어떠세요? 이 정도면 참 괜찮은 아이지 않나요?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에요. 사실 당신도 그래요.(p.392-393)

오은영의 현실밀착 육아회화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60만부 기념 한정판 리커버와 굿즈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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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한 솔루션인가 부모를 위한 솔루션인가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어릴 때 케어받지 못했던 것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오은영박사가 너무 예능 여기저기 나오며 독점을 한다고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분이 예능 활동을 하면서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고 사회적으로도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오은영박사 덕분에 아이를 키우는 게 나만 힘든 게 아니고 내 아이를 어떻게 바라봐줘야 할지 알게 되는 사람도 많다.

오은영박사의 솔루션에는 기본적으로 부모가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아이가 세상을 편안한 마음으로 살게 해주는 것이 깔려있다.

육아를 하다 보면 잊어버리게 되는 부분을 계속 강조한다.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도록 계속 이끌어준다.

문제에 빠지면 문제해결에만 급급한데, 그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해결하는 이유는 부모가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과 아이가 세상을 편안한 마음으로 살게 해 주기 위함이라는 것을 계속 말해준다.

이 책을 읽기 참 잘했다. 

내용을 정리하면서 속이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금쪽이에 나오는 아이들은 (아무래도 방송의 자극성을 위해) 문제의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솔루션도 복잡하고 내가 따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아이는 (금쪽이에 나오는) 저 아이 정도는 아닌데 저런 양상을 보여'라고 생각할 때 이 책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육아이야기에 진짜 금쪽같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옮겨 적다 보니 양이 너무 많아졌다. 

저작권의 문제가 되지 않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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