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습진 때문에 사용하게 된 누디 키친 워싱 바
설거지할 때 고무장갑을 쓰면 꼭 미끄러져 그릇을 깨 먹는 바람에 고무장갑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쓰지 않습니다.
맨손 설거지를 해야 헹굼이 잘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기도 하지요. 문제는 맨손 설거지를 하다 보면 손이 건조해져서 손톱 옆에 각질들이 일어나고, 그게 까끌거리니 또 뜯어내고 하다 보면 손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리니, 설거지는 웬만해서는 하루에 한 번만 하거나 남편에게 부탁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아이를 낳고 사용하던 **올슨 주방세제는 열탕 처리를 안 해도 된다고 해서 잘 쓰고 있었는데, 모유수유를 하다가 이유식을 먹이기 시작하니 매 끼니 설거지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유식 6개월 정도 쓰면 안 쓰게 될 식기들을 많이 사두기 아까워서 한두 개만 사다 보니까, 하루 세끼 먹이고 설거지하고 손이 마를 날이 없었지요. 뭐 그 덕에 설거지를 미루지 않는 습관이 생겨서 좋은 점은 있었으나, 문제는 주부습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밤에 아기랑 같이 자려고 하면 손이 어찌가 간지러운지 그냥 벅벅 긁다가 모자란 잠이 더 모자랐었죠. 아마 그즈음에 아이가 밤잠을 잘 못 자서 같이 잠을 설치다가 대상포진도 왔던 시즌이었습니다.ㅠㅜ
SNS에서 광고가 나오는데 맨손으로 설거지를 해도 손이 촉촉해진다는 설거지 비누가 있었어요. 요즘 플라스틱 줄이기로 비누 세제가 대세이기도 하고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질러서 써봤습니다.
향은 풀향 같은 에센셜 오일 향이 났는데, 아마도 티트리 오일 향이 났던 것 같습니다.
써보니 일단, 세정력은 좋았습니다. 기름진 그릇도, 삼겹살 먹은 그릇도 뽀득하게 잘 닦였습니다. 집에서 같이 식사하고 설거지를 도와주시던 엄마가 이거 잘 닦인다며 좋다고 인정하실 정도? 그리고 한 달 정도 사용해보니, 설거지를 여러 번 막 해도 습진이 가라앉더라고요.
반면, 단점이 있었는데. 설거지를 자주 해서 그런 건지 빨리 없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비누 때가 남았습니다.
보통 모든 그릇에 비누칠을 하고, 그 위에서 물을 틀고 그릇을 하나씩 헹궈서 건조대에 얹는 식이잖아요?
먼저 헹궈진 그릇은 괜찮은데 밑에 있는 그릇은 물이 고이면서 비누 거품이 비누 때로 바뀌어 그릇에 붙어버립니다. 그러면 물로 그냥 헹궈도 없어지지 않았어요. 마치 더러워진 세면대 같이........ 비누 때가 안 생기게 하려면 비누칠한 그릇에 물이 닿지 않도록 옆에 옮겨두고 한 개씩 꺼내 헹궈서 건조대로 옮겨야 했죠. 그렇지 않아도 싱크대가 좁아서 칼질을 식탁에서 하는 판인데... 비누칠한 그릇 쌓아둘 곳이 넉넉하지 않아서, 한텀 해서 헹궈내고, 또 비누칠해서 한텀 해서 헹궈내는 식으로 했습니다.
남편이 저녁 설거지를 해준 다음날 아침에는 유리그릇이며, 진한 색 실리콘 아기 식판이며 다 희끗희끗 비누 때가 가득해서 설거지를 다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남편에게 보여주며 헹굴 때 주의해야 한다고 여러 번 잔소리를 해야 했어요.
세안 비누가 좋았던 동구밭 비누
아이 주도 이유식을 하다가 팔로우하게 된 세상 맘이 동구밭 비누를 책에 광고를 넣을 정도로 애정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궁금하긴 했었는데, 고체 비누를 잘 안 쓰는 편이었어서 관심 밖이었습니다. 그런데 누디 키친 워싱 바로 주방 워싱 바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진 시점에 세상 맘이 동구밭 비누 공구를 하시는 겁니다. 마침 샤워용 비누가 맘에 안 들던 참이어서 샤워용 비누랑, 설거지 워싱 바도 구매하고, 배송비 아끼려고 세안 비누도 구매했습니다. 비누들이 배송된 시점에 샤워용 비누와 설거지 비누는 쓰고 있는 게 있어서 개봉하지 않았고, 세안 비누는 따로 사용하는 것이 없어서 한번 써봤는데, 세정력이 엄청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래서 믿고 쓰는 동구밭 비누라고 하는구나~ 싶어서 누디 키친 바를 다 써가는 시점에 동구밭 설거지 워싱 바를 꺼냈습니다.
동구밭 설거지 워싱 바 향은 레몬향이었습니다.
장점은, 비누가 같은 용량인데 조금 더 단단해서 빨리 없어지지 않는 점, 그리고 누디 키친 바의 큰 단점이었던 비누 때가 적게 남는다는 부분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비누는 어쩔 수 없이 비누 때가 남나 싶어서 헹굴 때 신경 안 쓰고 그냥 헹궈봤는데 특별히 지저분한 흔적을 찾지 못했습니다. 남편의 설거지 흔적도 당연 눈감아줄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뭔가 거품이 더 미끌미끌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부분이 비누 성분이 흡착한 물질들을 물에 잘 녹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것도 기술력인가?)
뭐 습진도 여전히 괜찮습니다. 아기 빨대컵을 닦을 때에는 원래 사용하던 **올슨 주방세제를 사용하는데 좀 한꺼번에 많이, 자주 씻어서 손에 주방세제가 오래 묻어있었다 싶으면 주부습진이 올라오긴 합니다만, 비누 세제를 쓰는 동안에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도 습진이 잘 가라앉습니다.
그런데 세정력은 누디 키친 바처럼 와! 잘 닦이네? 이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보통 주방세제 정도로 닦이는 느낌? 아니면 강력한 세정력에 너무 익숙해져서 평범하게 느껴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설거지하는데 문제없는 세정력입니다.
이렇게 비누 받침에 올려두고 쓰고 있는데, 다음에 구매할 때 스텐 비누 자석홀더를 하나 더 구매해서 세안 비누처럼 붙여놓고 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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