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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금쪽 같은 내 새끼

금쪽 같은 내 새끼) 이과형 엄마와 예술형 아들

by 엘리니별 2021.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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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을 지키지 못하고 매번 불만 투성이인 아이

 10살 금쪽이는 4세 때부터 유치원에서 지적을 받기 시작하다가 다니는 학원에서 잘리기도 여러 번입니다. 엄마의 말은 전혀 듣지도 않습니다. 7세 때 ADHD 경계선상에 있다 해서 3년간 약을 먹어봤지만 소용이 없어서 약은 중단한 상태입니다.

 아빠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엄마와 첫째가 항상 싸우고 있습니다. 현관에서 문을 열기 전 심호흡을 하고 들어올 정도로 편치 않은 집입니다. 

 장난꾸러기 금쪽이는 7살 동생을 놀리고 때립니다. 금쪽이는 3학년이 되었지만, 코로나로 선생님과 만난 시간이 별로 없어서 금쪽이 엄마는 2학년 담임 선생님을 만나서 상담을 합니다. 선생님은 금쪽이가 인지적 부분 같은 이해력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하십니다. 탐구심도 많고 발표도 잘합니다. 예체능 수업을 좋아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뱅크라고 합니다. 그런데 금쪽이는 보통 아이들처럼 이끌어서 따라오지 않고, 규칙을 잘 못 지킵니다. 금쪽이에게 학교의 규칙이 버거워 보인 다고 하십니다. 선생님 생각에도 다루기 쉽지 않은 아이이고,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십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엄마에게도 벅찬 아이입니다. 

 엄마가 선생님과 상담을 하는 동안 금쪽이는 동생과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습니다. 자꾸 욕을 하는 금쪽이. 동생도 형을 따라 욕을 합니다. 금쪽이는 엄마와 선생님의 규칙과 지시를 따르지는 않지만, 동생에게 지시를 합니다. 

 엄마는 일을 하느라 산후조리원에 있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금쪽이가 6살이 될 때 까지 아이를 잘 보지 못했습니다.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를 놓친 것 같습니다. 

 금쪽이는 어릴 때 너무 말라서 한약도 먹이고 그랬는데 6세부터 식탐이 생겨 식후라면은 물론, 몰래 과자를 먹고는 창밖으로 과자봉지를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건강검진을 하러 병원에 간 금쪽이는 1분 1초가 불만, 짜증스럽습니다. 검사를 하고 나와 의자에 벌러덩 누워버린 아이를 보고 엄마는 답답하고 속상해 아이에게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검사 결과는 체중이 99.9%, 지방간, 고혈압이 있습니다. 소아비만으로 합병증이 생긴 상태입니다. 진료실을 나온 금쪽이는 속상해서 눈물을 흘립니다. 병원을 나와 함께 식당에 들어가서 금쪽이는 핸드폰 영상이 보고 싶다고 합니다. 엄마는 논리 정연하게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핸드폰을 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팽팽한 기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불편한 마음을 부산하게 움직이며 표현하고, 밥을 먹다가 자리를 뜨고 돌아다니는 아이를 엄마는 제재합니다. 아이는 비속어를 써버렸고 엄마는 아이와 언쟁을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금쪽이에게 왜 그러는지 엄마를 설득하라고 합니다. 설득이 뭔지 모르는 금쪽이. 엄마는 감정이 터져버려 금쪽이 때문에 힘든 것을 말로 털어내 버렸습니다.

 금쪽이는 동영상을 그만 보라는 아빠의 지시에는 바로 따릅니다. 아빠와 같이 있는 시간에 금쪽이는 애교도 부리고  장난도 치고 편안한 모습을 보입니다. 비대면으로 배송된 상장을 아빠와 뜯어보고 즐거워하는 금쪽이. 아빠는 자랑스럽게 책상위에 두고, 금쪽이를 씻겨줍니다. 금쪽이는 씻은 후 엄마에게 상장을 자랑했지만 엄마는 표정 없이 "응.잘했네"로 무덤덤한 반응을 합니다. 엄마가 가르치는 아이들이었다면 엄청 칭찬을 쏟았을 텐데 금쪽이에게는 이제 싫다는 표현이 입밖으로 나와버립니다. 

 

 

논리적 엄마 vs 감정적 아들

금쪽이는 1. 규칙과 지시를 무시하고, 2. 욕을 하는 습관,  3. 식탐으로 인한 건강 이상이 있습니다. 

1. 운동장에서 동생과 놀면서 동생에게 지시하는 모습을 보면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이들과 다릅니다. 지시가 아니라 동생을 위험하지 않도록 보호하며, 함께 하자고 합니다. 집에서도 장난이 심한 편이지 문제행동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2. 금쪽이는 불편할 때 욕을 합니다. 신발에 모래가 들어갔을 때 불편합니다. 병원에서 마음이 무서워 불편합니다. 몸, 상황, 환경, 구조, 감정이 불편할때 욕을 합니다. 겁이 많이 날 수록 안무서운 척 합니다. 의도적인 허세를 부릴 때에는 그 직전까지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는 뜻입니다. 엄마가 아이 마음의 정체와 색깔을 잘 알지 못하셨던 것 같습니다. 마음이 불편해서 스스로 진정하고 싶어서 의자에 누웠던 금쪽이에게 엄마가 일어나라고 하신 것입니다. 

3. 금쪽이는 먹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아이들이 집에 있으면서 먹기만 하게 되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엄마와 갈등이 생기면 마음이 불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불편한 마음을 먹는 것으로 달래는 부분도 있었을 것입니다. 

 

 식당에서 엄마는 금쪽이가 휴대폰을 한 것도 아닌데 한 것처럼 잔소리를 쏟아내십니다. 엄마는 순종과 고분고분이 중요한 사람입니다.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기분이 나쁠 수 있습니다. 순종과 고분고분이 중요한 부모는 이 꼴을 볼 수 없습니다. 안 하면서도 예쁘게 있어야 합니다. 엄마가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싫다거나 기분 나쁘다는 표현을 못하고 살았었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지시는 순종을 넘어서 자칫하면 복종을 강요하게 되니 금쪽이가 엄마의 지시를 따르기가 어려웠을 법도 합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금쪽이는 5~6세부터 문제행동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부터 유치원에서는 집단 생활이 시작됩니다. 엄마와의 관계에서 원칙이나 질서를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경험때문에 규칙을 지키는 것에 거부반응이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엄마는 집에서 상당히 '선생님'같습니다. 그러니 나가서 실제 선생님과의 관계도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말투에서 엄마에게 받은 상처가 떠오를 것입니다. 아이가 순종적이지 않다고 해서 규칙을 어기는 것은 아닙니다. 엄마는 체계적, 질서정연, 규범중시, 모범적, 계획적, 조직적인 반면 금쪽이는 창의적이고 틀에 갇히지 않는 예술가 타입의 아이입니다. 엄마의 순종적 모범적 기준의 틀에서 아이를 보면 하루종일 문제투성이 일것입니다. 남극같은 엄마의 기질로 열대지방 같은 금쪽이를 제한하니 금쪽이는 열기가 냉기에 쌓인 듯이 하루 종일 답답할 것입니다. 

지중해식 육아법

선 감정, 후 설명의 대화방식입니다. 아이의 말과 감정에 먼저 귀 기울이고 진정된 후 훈육을 시작하세요. 그동안 엄마는 선 논리, 후 설명 논리였습니다. 1단계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합니다. 무조건 뜻대로 들어주라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당연한 감정임을 먼저 수긍해줍니다. 

2단계 작은 일은 작게 다룹니다.

3단계 이해하고 인정합니다. 불편했던 마음을 털어놓은 아이에게 아이 마음의 정당성을 인정해줍니다. 

그리고  엄마가 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셔야 합니다. 잘못했다는 뜻보다는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고 마음에 남긴 상처를 어루만져주세요. 그 상처가 기억에 뿌리처럼 내려앉아서 살아가면서 건드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금 어루만져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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