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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

[난임기록] 체외수정술(시험관아기)로 둘째 만들기1

by 엘리니별 2023.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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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난임부부다.

2012년 결혼 후 7년간의 신혼 생활 끝에 결심을 하고 19년도에 체외수정술로 임신에 성공해서 20년 7월에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
7년 동안 아이가 왜 안 생길까 검사도 해보았고, 인공 수정도 시도해 보았고, 유산도 해보았다.
**정식명칭은 체외수정술이지만 시험관이라는 명칭을 많이 썼어서 편의상 시험관이라고 한다.
시험관아이는 뭔가 최후의 수단인 것 같았고, 돈도 많이 들것 같았고, 뭔가 힘들 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18년도에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고 아이 없이 친하게 지내던 부부가 시험관으로 임신에 성공했고,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주었다.
마침 19년도에 나도 새로운 직장에 취업을 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도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여윳돈이 생겼다.
시험관을 할 수 있는 용기에 경제적 여유가 생긴 것이다. 

임신을 향한 여정

나는 평소에 약빨이 잘 받는 체질이라 그런지, 호르몬 약은 큰 부작용 없이 잘 작용했고, 셀프 배주사는 어렵지 않았다.
바늘도 얇아서 병원에서 맞는 주사보다 훨씬 덜 따끔했다. 아이가 생긴다면 이 정도의 수고쯤이야 흔쾌히 해줄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시험관 시술 첫번에 임신에 성공했다.
3일 배양한 배아 2개를 이식했는데, 1개가 문제없이 착상이 잘 되었고, 11주가 지나고 난임병원에서 졸업을 할 수 있었다.
아직도 울컥했던 배아사진..
배아를 이식하고 침대에 누워 안정을 취할 때 쥐어주신 배아사진에 너무 예뻐서 울컥했었던 그 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보통의 임산부들이 임신 소식을 알게 되고, 초음파로 심장소리를 듣던 날의 울컥함과 비슷할지도 모른다.(나는 심장소리에 울컥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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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언제 가질 수 있으려나...

외동으로 자란 나는 최소한 형제가 있어야한다는 주의다. 남편도 이 의견에 반대를 하지는 않았다.
가능하면 셋이면 좋겠지만 그건 둘을 키워보고 생각해도 늦지 않다는 애 셋 키운 지인의 말을 따라 그 결정은 나중으로 미뤘다.
5개의 배아 중에 2개를 이식하고 남은 3개는 5일까지(포배기라고 한다) 배양을 했는데 둘은 실패하고 1개만 냉동해 둘 수 있었다.
돌 쯤이었나 기념일 조금 지난 첫 아이를 데리고 냉동배아 보관 연장 계약을 하고 왔었다.
여유만 된다면 빨리 그 배아도 이식하고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팬데믹 중의 육아는 정말 힘들었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오롯이 혼자서 감당했어야 했던 당시의 육아.
지금이야 이사람 저 사람 편하게 맡길 수 있었겠지만, 당시에는 누가 코로나에 노출되었는지 알 수 없으니 최대한 단절되었어야 했고, 그게 나에게는 최선이었다. 
아이가 조금 크고, 말도 통하고, 어린이집을 잘 적응해서 여유가 생겼을 때, 
2년밖에 안남은 보관기간, (최대 5년까지만 보관된다.)
'그때 어떻게 해서 만든 배아인데' 하는 생각, 첫째와 둘째의 터울이 너무 크면 키우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에 이식을 시도했지만 착상이 되지 않았다. 
육아를 하면서 약 스케줄을 맞추는 게 굉장히 어려웠다. 아이에게 혹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까 싶어 배주사는 몰래 맞고, 아침저녁 넣어야 하는 질정제는 자는 아이 옆에서 부스럭 거리며 아이가 깰까 조마조마하며 넣었던 날들, 또 엄마의 호르몬과 부스럭거림에 하지 말라며 잠꼬대하던 아이.. 아, 이거 쉬운 게 아닌데 너무 섣부르게 시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네.

남은 배아가 없으니 난자 정자 채취를 해서 배아를 만드는 것 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첫째 할 때 그나마 의료보험이 되었지만 소득기준 보다 소득이 높아 지원은 받지 못했다. 그때 대략 200만 원 정도 들었으니, 200만 원 여윳돈 생기면 그때 둘째를 시도한다고 막연하게 기준 시점을 잡아두고 있었는데...
23년 6월 말경 둘째를 키우고 있는 첫째 친구 엄마에게서 연락이 왔다. 7월부터 난임부부의 체외수정술 지원 소득기준이 없어졌다고! 
그동안 여기저기 '애를 낳겠다는데 왜 시험관은 이렇게 비싼거냐고 이런 것 좀 지원해 주면 애를 낳으려는 사람들이 애를 낳을 수 있지 않겠냐고..' 하소연하듯 말하던 정책이 시작된 것이었다. 

난임부부 체외수정술(시험관아기) 시술비 지원받기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7월이 지나고 정책이 시작된 후에 보건소에 문의를 해보았다. 

지원을 받으려면 "난임진단서"가 필요하다. 
난임부부라서 첫째를 시험관아기로 임신했지만 지원이 처음이기 때문에 난임진단서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까운 병원을 방문했다. (나는 육아 중이기 때문에 병원도 거리가 중요하다.)
난임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남성은 정액검사결과, 여성은 나팔관조영술결과와 혈액검사를 통한 배란검사/난소예비능검사(AMH)결과가 필요한 것 같았다. 정액검사는 6개월 이내 결과가 필요하기 때문에 꼭 해야 했고, 나팔관조영술은 아주 오래전에 했던 결과지로도 대체할 수 있었다.  검사 결과는 난임. 첫째 시험관을 할때와 비교해서 정자의 상태도 더 좋아지진 않았고, AMH 결과도 떨어졌다. (나이가 들어서…)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신청하기

시술비 지원 신청을 하면 신청일로부터 6개월간 지원이 된다고 했다. 6개월이 지나면 다시 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망설이고 있었고, 배란일도 계산해서 숙제 날짜도 잡았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었다. (매달 허황된 꿈을 꾼다)

 

그러나 숙제는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애를 재우다 잠이 들었던것.

 

지원 신청 방법은

정부24홈페이지(www.gov.kr) 또는 e보건소공공포털(www.e-health.go.kr)에서 온라인 신청을 하거나

관할 보건소에 직접 방문하여 신청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이전에 첫 신청은 보건소에 직접 방문해야한다는 소문을 들어서 직접 가려고 했는데, 병원에서 온라인 신청도 된다고 설명해 주셔서 직접 해보았다.


가족관계증명서를 pdf파일로 받아서 이미지로 캡쳐하고 정부24에 첨부파일로 올리는데 용량이 안 맞다고 해서ㅠ 용량 수정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지났다고 정부 24 홈페이지가 로그아웃 되어버렸다ㅠ 맥북만 쓰다가 윈도로 하려니 시간이 오래 걸렸고 하원시간이 임박해서 하느라 화딱지가 났다. 에잇! 보건소로 그냥 가자!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동의 체크 하면 될 것을 서류로 다 싸들고 가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e보건포털로 들어가 봤다. (이 글을 읽고 지원신청 하시는 분들은 e보건포털로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일단 첨부파일의 용량제한이 없었고, PDF파일도 업로드가 가능했다. 남편은 회사에서 e보건포털에 접속해서 가족정보제공동의를 바로 할 수 있었다. 화면이 잘 안넘어가는 부분이 있었으나, 관할 보건소 담당자와 통화를 연결하니 바로 화면을 보면서 빠진 것을 확인해 주셔서 수정하고 바로 신청이 가능했다. 후.. 안 가길 잘했다.

 

신청결과는 2~3시간 후 문자로 받을 수 있었다. 

자, 이제 월경이 시작되면 이 지원결정통지서와 가족관계증명서를 들고 병원에 가면 시작이 되는 것!

 

시험관 시술 진행상황은 다음 편에 기록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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