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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모저모

신혼부부 첫 명절을 맞이하는 며느리에게 하고 싶은 조언

by 엘리니별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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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로 지내던 명절연휴가 시댁과 친정을 오가야 하는 복잡한 스케줄로 바뀌었다.
특히 결혼 후 첫 명절은 양가 부모님 외에 친지들을 더 많이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하는 시기이다.

결혼 10년차를 지내보며 시댁과의 갈등도 있었지만 이제는 서로 그러려니 하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인정받고 있다. 

 

필라테스 운동이 끝나고 회원들과 명절 잘 보내시라는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최근에 결혼하신 강사님께 첫 명절 잘 보내라고 인사를 했다.

목구멍까지 조언을 뱉고 싶었지만, 너무 오지랖인가 설레발치지 말자 싶어 아무 말도 안 했다.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그래서 이렇게 블로그에 남긴다.

 

눈치 있게 행동하되 잘하려고 하지 마라

며느리 잘 봤다, 아들 결혼 잘 시켰다는 인정을 받고 싶은 부모님의 기대에 부흥하려 하지 말자.
앞으로 그분들의 남은 여생을 계속 봐야 하는 분들인데 잘하려고 하면 끝도 없고, 아무리 잘해도 탐탁지 않은 부분이 있다.

인정받으려고 나를 갈아 넣지 말자.

있는 모습 그대로, 부족한 부분은 부족한 대로 귀엽게 봐주시길 바라자.

대신 눈치는 챙기자. 너무 편하게 있지는 말고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고 내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고민은 해야 한다.

 

나는 연락을 잘 안 하는 타입이다. 멀티태스킹이 안되기도 하고, 연락을 하려는 생각이 잘 안 들었다.

친정엄마께도 일주일에 한 번 전화를 할까 말까인데, 시부모님이 며느리가 연락을 잘 안 한다고 서운해하셨다.

물론, 자주 연락을 하려고 노력도 해봤는데, 뭐 하루아침에 바뀌겠나?

그냥 나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남편에게 부모님께 연락을 자주 해달라고 부탁했다.

부모님께 연락을 자주 하는 아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며느리의 연락을 바라는 이유는 아들의 안부가 궁금하신 게 아닐까?

친정에도 잘 연락을 안 하는 나를 아는 남편은 본인이 더 자주 연락하겠다고 했다.(신혼일 때나 가능한 부탁일지도 모른다.)


기분 나빴던 것은 나중에 꼭 남편에게 말하자.

남편도 긴장하고 있었고 어른들 말씀에 귀 기울이느라 정신없어 내 상황을 캐치 못하고 있을 수 있다.

어른들을 험담 하라는 게 아니다. 그냥 그 상황을 설명하고 무엇 때문에 기분이 상했는지 말해두어 남편의 뇌에 데이터를 입력해 두자.

남편은 그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은 상황이었을 수도 있다. 

절대! 절대! 자기 집안 욕한다고 느끼지 않게, 단어 선택을 신중히 할 것!

그리고, 이제 나의 보호자는 남편이다.

시댁 식구들이 아니고 남편, 내 배우자가 나의 보호자임을 인지하고 보호받기를 바라야 한다.

(물론 나도 남편의 보호자이기 때문에 내가 보호해야 하는 부분도 챙기자.)

내가 난처하고 속상한 상황의 데이터가 남편의 뇌에 차곡차곡 쌓이면 나중에 알아서 걸러질 수 있다.

 

나는 시어머니와 그리 살갑게 지내는 편은 아니지만,

주위에는 시어머니와 진심으로 친근하게 지내는 며느리들도 많고(부럽다),

더블유 작가님(https://www.instagram.com/w_sosothink/)처럼 멋진 시어머니를 만난 며느리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며느리는 딸이 아니고, 시어머니도 친엄마는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내가 사랑하는 남편을 이렇게 잘 키워주신 분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인정해드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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